少無適俗韻 어려서 부터 세속에 맞추어 사는 것과는 뜻이 맞지 않았고
性本愛丘山 본래 성품은 산과 들 자연을 좋아 했다
誤落塵網中 하지만, 뜻하지 않게 시끄러운 벼슬길에 들어
一去十三年 일거에 13년이 지났다
羈鳥戀舊林 새장속의 새는 자신이 날던 옛 숲을 그리워하고
池魚思故淵 연못속의 고기는 옛 호수를 생각하듯
開荒南野際 황폐해진 남녘 밭을 가꾸고자
守拙歸園田 세상과 어울리지 못하는 못난 성품을 따라 전원으로 돌아왔다.
方宅十餘畝 10여 무 (3백 여평) 땅 위에
草屋八九間 여덟아홉 간의 조촐한 초가집
楡柳蔭後瞻 느릅나무와 버드나무는 처마를 덮고
桃李羅堂前 복숭아 배나무가 마당에 늘어있다
曖曖遠人村 저 멀리 아득히 인가들이 모여 있어
依依墟里煙 가물가물 밥 짓는 연기 피어오르고
狗吠深巷中 깊숙한 저 마을 속 개 짖는 소리와
鷄鳴桑樹顚 닭 우는 소리는 뽕나무 위에서 들려온다
戶庭無盡雜 집 마당에는 잡스런 티끌하나 없고
虛室有餘閒 텅 빈 집안은 한가롭다
久在樊籠裏 오랫동안 새장 속에 갇혀 있던 새가 자연으로 날아가듯
復得返自然 나 이제 자연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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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연명의 歸園田居라는 詩다
이전에도 도연명의 시를 애송하여왔지만,
요즘처럼 이 싯귀가 가슴에 와 닿은 적은 없었던 듯하다.
79년 3월에 公職에 입문하였으니 34년하고도 2개월을 한 셈이다.
많이도 하고 오래도 했다.
내 나이 이제 곧 60.... 불과15년 후면 75세....
75세 넘어서도 내가 내 의지로 자유롭게 약초 캐고 산나물 하러 다니고 그럴 수 있을까?
그 나이에도 빵빵하게 나발소리를 낼 수 있을까?
이제 불과 15년 남짓....
노년의 자유를 누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이제 결심하였다.
도연명이 귀원전거 시에서 원래 타고난 성격에도 맞지 않는 벼슬길에 들어서
언뜻 되돌아보니 벌써 13년이 지났음을 느끼고...
자신의 마음이 전원에 있음을 깨닫고
비록 가난했지만 전원으로 돌아가 자유로이 살다가 마쳤다고 하는데...
난 도연명보다 거의 3배를 더 한 셈이니 이제는 돌아갈 때도 되었다.
나 이제 돌아가리라... 자연 속으로... 나물 캐고 나발 불면서....
자연 속에 조그만 텃밭 하나 마련하여 파 고추 야채심고,
이제라도 늦지 않았음을 깨달았으니,
더 이상 미련 두지 말고 떠나자
그래도 국가에 감사하련다.
아무 것도 할 줄 모르는 내게 역할을 주고,
작으나마 매달 꼬박꼬박 봉급 챙겨주어 내 가족을 부양할 수 있게 해주었으니...
오는 8월 명예퇴직 하기로 결정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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