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약자에 대한 우월의식 바뀌어야 한다.

이런생각 저런생각

by 살메기 2013. 7. 31. 17:20

본문

(지역신문 기고 글)

 

우리사회의 차별의식 바뀌어야 한다

 

 

요즘 가까운 전철역이나 시장을 지나다 보면

우리와는 얼굴색이 좀 다르게 생긴 이방인들을 쉽게 마주치곤 한다.

그만큼 우리주변에 외국인들이 많아졌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된다.

 

지난6월 국내 체류외국인 수가 150만 명을 넘어섰고,

다문화가정도 70만을 넘어섰다는 보도가 있었다.

 

우리사회는 이미 다문화사회로 접어들었으며

이 같은 추세로 나간다면 체류외국인 수가

조만간 200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그런데 우리사회가 가지고 있는 외국인들에 대한 인식은

백인과 유색인종에 따라 극명하게 나뉘고 있음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피부색이 흰 미국인이나 유럽인들이 한국에 와서

인종차별을 받았다는 말을 들어보진 못했다.

 

우리는 은연중에 미국이나 유럽에서 온 백인에 대하여는

부러움과 존중하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유색인에 대하여는

멸시하려는 의식이 잠재되어 있는 듯하다.

 

요즘 우리사회에서 심각한 갈등의 하나로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의 문제에서 보듯 우리들은 언제부터인가

상대가 나보다 좀 못하다거나 약자이다 싶으면 멸시해도 되고

또 그들이 당하는 고통과 피해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듯하다.

 

한국에서 오랫동안 거주한 중국· 몽골· 동서남아 출신

외국인들과 속 깊은 얘기를 나누다 보면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반감을 가지고 있는 경우들을 종종 발견하곤 한다.

심지어는 강한 증오심마저 나타내는 경우가 있어 섬뜩할때도 있다.

 

이들이 이렇게 되기 까지는 한두번이 아닌 여러 차례에 걸쳐

한국인들로부터 심각한 모멸감을 느껴왔기 때문일 것이다.

 

얼마 전 리틀싸이로 불리는 한 다문화가정 어린이가 TV에 나와

네티즌들로부터 단지 다문화가정 자녀라는 이유로

자신과 어머니에 대한 인종차별적 댓글 등

멸시를 당하고 난 후 많이 울었다고 고백한 적도 있다.

.

.

.

백인이던 흑인이던 사람은 누구나 상대방으로부터 존중받고 싶어 한다.

그리고 또 당연히 그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기대감이 여지없이 무너졌을 때

모멸감과 분노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우리는 국가 경제력의 순위에 따라 민족을 평가하는 일에 익숙해져 있고

아직까지도 우리보다 좀 못하다 싶은 외국인에 대한

인색한 상황은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 같다.

 

우리가 경제적으로 조금 더 잘산다는 이유만으로

동남아 출신 이주민들을 차별하고

함부로 대하지 않는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만약 易地思之의 입장에서 외국에 나가 살고 있는 내 가족이

그 나라 사람들로부터 심한 멸시와 차별을 받는다면 어떨 것인가?

 

이제는 나보다 약자인 의 입장에 있는 사람들의 입장을

충분히 배려하고 존중하는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이 같은 차원에서 우리의 이웃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동남아 출신 이주민들에 대하여도

똑같이 존중하고 배려하는 시민의식 개선 운동이 있어야 할 것이다.

 

가정과 학교에서부터 나보다 못한 약자를 멸시하는 것은 비겁한 것이며

오히려 이들을 돕고 배려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고,

 

사회와 언론에서도 이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인 시민의식 개선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