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실망

이런생각 저런생각

by 살메기 2015. 7. 22. 11:05

본문

퇴직하면서 부터 경찰과는 인연이 모두 끊긴 줄 알았었는데 아산 경찰교육원을 방문하게 되었다.



현직에 있을 때 여러번 다녀서 익숙한 곳...

교육원 정문에 들어서는데...

"내가 아직 현직에 있는 것인가?" 하고 잠시 착각이 들 정도로 기분이 묘하다.


안병하 홀 앞에 도착하니 어림잡아 200~300명 가량의 많은 선후배들이 전국 각처에서 당도해 있었다.

모처럼 만나는 듯 반갑게 인사하며 담소하는 모습들도 여기저기 보이고....

.

.

.

얼마전 같이 근무하던 후배로 부터 연락이 왔다.

"선배님 잘 계시지요?"

"어쩐일인가? 반갑네....자네도 잘 있지?"


"네... 다름이 아니라 혹시 퇴직경찰 해외파견 프로그램이 생겨서 신청서 접수중이라는데 알고계세요?"

"아니...처음듣는 말인데...그게 뭐야?"


"그게요...한국데에서 10년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고 외국어가 가능한 퇴직경찰관을 선발해서

후진국에 파견하여 그나라 경찰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해주고 그러는 건데...

조건이 좋은것 같아요...그리고 선배님은 거기 요건에도 맞는것 같아 말씀드리는 거예요?"


난 귀가 솔깃해져서....

"그래?...그럼 자료좀 이멜로 보내줘봐"

"네...알겠습니다..."

하더니 이메일로 신청서 양식이랑 자료들을 보내왔다. 

난 얼른 신청서를 작성해서 해당 부서에 이메일로 송부 접수시켰다.  


그로부터 며칠이 지난 후 본청 누군가로부터 연락이 와 해외파견 경찰관 신청서 접수한 사람들

워크샾이 있으니 아산 경찰교육원으로 몇날몇시까지 오란다.

그렇게 해서 경찰교육원에 간 것이었다.  


워크샾이란게 간단히 말해 설명회였던 것이다.

경찰청 외사과 모 과장의 인사가 끝나고 코이카 직원의 설명이 이어진후 질의응답 순서로 진행되었다.


내용을 들어보니,

- 10개국에 파견된다는 것,

- 퇴직경찰 파견을 요청한 10개국 대부분은 1명씩을 요청했는데 3명까지 요구한 국가도 있다는 것,

- 전문 자문단과 봉사단으로 나뉘는데, 전문 자문단의 경우 월4천$의 생활비와 500$의 활동비, 도합 월4,500$을 지급한다는 것,    

- 요청국가별 세부 분야는 주로 방범이나 과학수사 분야와 집회시위관리, 범죄통계분석 등이라는 것,

- 외국어는 토익이나 토플 점수로 평가하는게 아니고 즉석 인터뷰로 의사소통 정도를 판단한다는 것,

- 그리고 신체 건강한지 여부를 세밀히 체크한다는 것,(후진국들의 경우 의료보건체계가 열악하여 긴급상황 발생시 의료지원을 받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등이었다.

.

.

.

대충 예상은 했었지만....

나처럼 보안 외사 정도 같은 기능에서 장기간 근무한 경우....

외국어 의사소통 능력은 가능하지만 위에 나열한 해당국에서 요구한 분야와는 거리가 머니

해당사항이 안되는 것 같고.... 특히나 고혈압, 고지혈증 같은 질병이 있는 경우 불가하다는데...

난 거기에 딱 해당되니 그야말로 畵中之甁이다.


그리고 설령 과학수사분야에 장기간 근무하여 지문감식이나 DNA분석을 통한 범인수사에 

전문성이 있는 경우 외국어 의사소통이 가능한 경우가 얼마나 될 것인가...

괜히 마음만 들떠 좋다가 만 꼴이되었다.


앞으로 그런 과학수사 같은 전문성을 가진 직원들은 틈틈이 외국어 공부를 해둔다면

퇴직후에 해외에 파견되어 제2의 활동을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럴줄 알았으면 건강관리도 좀 잘하고... 나도 과수반 같은데서 장기간 근무했을걸....

 

 

'이런생각 저런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물(水)처럼  (0) 2015.12.03
진보는 애국, 보수는 친일?  (0) 2015.10.21
情報   (0) 2015.05.11
정몽준 의원, 장관에게 "그게 무슨 궤변이야" 반말 논란 (퍼온글)  (0) 2014.06.05
관피아  (0) 2014.05.14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