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누우실 자리를 마련했다.
두분 모두 올해85세.....
한해 한해가 달라지시는걸 보면서 서둘러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어머님은 평시에 "죽으면 그만이지 그 다음에 내가 알기를 하냐.... 괜히 내 무덤 만들어서 너희들 고생시키고 그럴필요 없다. 나 죽으면 화장해서 갖다가 뿌려라" 하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자식된 입장에서 영 내키질 않았다.
그래서 생각한게 고향에 있는 추모공원에 모시는거였다.
물론 할아버지 할머니가 누워계신 고향 선산도 있기는 하지만...
나도 환갑이 넘었는데 나 죽고나면 누가 관리할까?
우리애들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 애들은 거기에서 태어난곳도 자란곳도 아닌데...
나 죽고 난 후에도 그 애들이 그 먼길 할아버지 할머니 산소를 찾아가 벌초하고 그럴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끝에 출가한 여동생과 그 아래 막둥이 한테 의견을 말했더니...
흔쾌히 동의해 주었다.
그리고 어머님한테도 다시한번 말씀드렸더니...."니가 알아서 해라" 그러셨다.
고향땅에 모시면 부모님 산소도 찾아뵐겸... 고향에도 종종 가볼 수 있고...
향후 60년동안 관리해 준다니 신경쓸 일이 없고...
고향에 원적을 그대로 둔 사람은 비용을 싸게 해주고...
또 둘째 큰아버님도 거기에 모셨으니 아버님도 외롭지 않을 것이란 생각에 결정했다.
머지않은 시간에 부모님도 내곁을 떠나시리라 생각하니 마음 한켠이 벌써부터 아련하고...
아직 돌아가시지도 않았는데.... 서둘러 자리를 마련해 둔게 어서빨리 돌아가시라고 재촉하는건 아니었는지 죄스런 남음도 들고...
하지만 뭔가 차후를 대비해 한가지 준비를 마쳤다는게 한편으로는 한가지 걱정을 덜었다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