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녘으로 부터 살랑살랑 봄바람이 불어오고 눈이 녹기 시작하는 3월쯤 되면,
양지바른 논둑, 밭둑, 산비탈 등지에는 어느새 파릇파릇 새싻이 돋아나기 시작한다.
그러면 겨우내 움추렸던 내 마음도 기지개를 펴고
들로 산으로 나물나들이 생각에 들뜨게 된다.
지금쯤이면 저 너머 밭둑에는 달래도 올라오고
산에 오르면 두릅도 엄나무순도 올라와 있겠지 하며 설레이곤 한다.
계절별 산나물에 대하여 아는대로 설명해본다.
1. 홋잎나물
요즘은 도심지 가로변에 관상수로도 많이 심는데 일명 화살나무라고도 부른다.
이른봄 3월 하순에서 4월 초순경...가장 먼저 나오는 나물이다.
새로 돋는 새순을 따서 각자 취향에 맞게 무쳐 먹는다.
2. 달래
홋잎나물이 나오는 즈음에 논둑이나 밭둑, 야산 어디에도 흔하게 볼수있는 나물이다.
향이 강하지만 봄에 초고추장에 무쳐먹거나 종종썰어 간장에 넣어 비빔밥 해먹으면 맛이 일품이다.
3. 냉이
모든사람들이 다 아는 대표나물 냉이......
이것도 달래랑 홋잎나물, 고들빼기 같은 나물들이 올라오는 3-4월 즘에
밭에 가면 어디에든지 쉽게 만날수 있다.
주로 국에 넣어 끓여먹거나 된장찌개에 넣어 먹는다. 상큼한 향이 일품....
4. 고들빼기
이른봄에 양지바른 야산이나 밭둑에 돋아난다.
뿌리가 마치 개구리 다리처럼 오동통하게 생기고, 뿌리를 자르면 하얀 진액이 나온다.
살짝 데쳐 무쳐 먹거나 마른 오징어를 잘라넣고 김치를 담아 먹는다.
5. 다래순
산에가면 어디에서든 쉽게 만날 수 있는 나물....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무쳐 먹기도 하는데, 약간 아린맛이 있어서 우려먹는게 보통이다.
난 아린맛이 좋아서 그대로 무쳐먹곤 한다.
6. 고춧잎 나물
4월초순경 야산에서도 흔히 볼수 있는 나물이다.
홋잎나물이 끝나고 나면 시작되는 나물....
마치 고춧잎 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살짝 데쳐서 무쳐먹는다. 어머니가 좋아해서 봄철이면 어머니랑 이 나물 하러 산에 간다.
7. 오이순
마치 오이냄새가 나는것 같다고 하여 오잇잎나물이라고 부른다.
새 순을 채취하여 데친후 무쳐 먹는다.
8. 당귀잎
야생 당귀잎은 참 쉽게 보기 어렵다.
깊은 산속 계곡에서나 만날 수 있다.
생채로 쌈싸 먹곤 하는데 먹고나면 한동안 화한 향이 입에 맴돌아 참 좋다.
조금만 해도 양이 많아 배낭에 한가득 되곤한다.
9. 우산나물
내가 참 좋아하는 산나물중에 하나다.
잎이 펴지기 전...사진처럼 접힌우산 모양일때 채취한다.
잎 보다도 줄기가 두툼하여 앂히는 맛도 좋고 향이 매우 진하다.
데쳐서 무쳐먹는다. 비빔밥에 넣어 먹어도 좋고....
10. 둥글레순
야산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나물이다.
이른봄에 나오는 새순을 꺾어 데쳐서 고추장에 무쳐먹으면 맛이 좋다.
11. 두릅
요즘에는 엄지손톱만큼 돋아나면 꺾어가기 때문에
두릅철이 되어 산에 올라봐야 나무만 보이고 두릅 구경하기 힘들다.
강원도 깊은 산속으로나 들어가야 손타지 않은 두릅을 볼수있다.
12. 엄나무순(개두릅)
귀한나물이기도 하고 향이 고급스러우면서도 독특하다.
일명 개두릅이라고도 하는데.... 요즘은 두릅보다 비싸다.
언나무순 따려면 가시찔리고 고통이 따르지만....ㅋ...
오죽하면 두릅팔아서 엄나무순 사먹는다는 말까지 나왔을까....
13. 참취
산나물의 대표주자 참취....
야산에도 있고 깊은 산에도 있고 흔하게 보이는 산나물이다.
생채로 삼겹살에 싸먹으면 참 그만이다.
14. 곰취
나물중에 나물,,... 나물의 황제 곰취다.
깊은산에 높이 올라야만 만나볼 수 있다.
삶지않고 그냥 생채로 쌈싸서 먹는다.
15. 참나물
약간 슾한 계곡쪽에 많이 보이는 나물이다.... 참 향도 좋고 맛도 좋아서 내사 가장 좋아하는 나물중에 하나다.
예전에는 가까운 곳에만 가도 한배낭 씩 해오곤 했는데...요즘은 깊은 산으로 들어가야 만날 수 있다.
생채로 쌈싸 먹거나 초고추장에 무쳐 먹기도 한다.
※ 홀딱벗고 새
참나물 하러 산에 다닐때면 항상 들리는 새소리.....
같이 간 일행이 저 새이름이 뭔지 아냐고 묻길래 모른다 했더니 "홀딱벗고새" 란다.
스님이 계곡에서 홀딱벗고 목욕하는데 그 새가 숨어서 보고 있다가
스님이 홀딱벗고 목욕한다고 놀려서 이름이 그렇게 붙었단다.
가만 듣고 보니 정말 홀딱벗고 하는 소리 같기도 하다....ㅋ.....
요즘엔 하나 더 붙어서 한번은 "홀딱벗고" 하다가 또 한번은 "오빠바보" 하면서 운다나 어쩐다나...ㅋ
16. 단풍취
산에 오르면 군락을 이루고 있는 나물이다.
너무 숲게 볼수있고 개체수가 많아서 대접받지 못하는 나물이지만,,,,
이른봄에 보드라운 새순을 채취하여 살짝 데친다음 냉장보관해 뒀다가
겨울에 먹거나 말려두었다가 묵나물로 먹어도 좋다.
17. 어수리
이 나물도 있는곳에만 있다.
내가 가는 산에는 참 이 나물이 많다.
향도 진하지 않고 그저 그래서 난 별로 이 나물 좋아하진 않지만....
같이 다니는 일행중에는 이 나물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어서 나도 종종 채취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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