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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 한자문화권

이런생각 저런생각

by 살메기 2022. 8. 3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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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漢字文化圈에 속해있다.

따라서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언어의 90% 이상이 漢字語이다.

 

우리는 무심코 우리말로 대화를 하지만

그 말속에 한자말이 들어있다는 것을

요즘 젊은이들은 아예 모르거나 어렴풋이 아는 정도이다.

 

위에 내가 무심고 쓴 한 줄의 글만을 보아도

금세 그 현실을 알 수가 있다.

"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언어의 90% 이상이 한자어이다."

라고 썼는데,

 

이를 한자로 다시 쓴다면,

"우리가 日常的으로 使用하는 言語의 90% 以上이 漢字語이다"

라고 표기되어,

우리가, 으로, 하는, 의, 이, 이다를 제외하면

핵심적인 단어들은 모두 한자어임을 알수 있다.

 

이 한자어들을 하나하나 풀어보면,

日(날일), 常(항상상), 的(과녘적) : 날마다 항상 접할 수 있는 것

使(하여금사), 用(쓸용) : 사물을 필요로 하거나 소용이 되는 곳에 씀

言(말씀언), 語(말씀어) : 말씀, 말

以(써이), 上(윗 상) : 일정한 기준보다 더 많거나 낫거나 앞섬

漢(한수한, 한나라한), 字(글자자) 語(말씀어) : 중국 한나라 글자와 말

이라는 뜻임을 알수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사용하는 한자말 단어의 각 의미를 알고나면

그 단어의 의미를 더욱 분명하게 알게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세종대왕이 발명한 한글을 문자로 쓰면서

대충 그 의미들을 알고는 있지만

사실상 그 단어 하나하나의 한자 의미를

정확히 아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얼마 전 누군가가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 라고 했다가,

이를 본 사람들이 "뭐? 심심하게 사과를 해? 사과를 장난으로 하느냐,"

"그런 식으로 사과하려면 차라리 하지 말라" 등등 비난이 쇄도했고,

 

그제서야 심심(甚深)한 사과의 의미는

진심으로 깊히 사과를 드린다는 의미였다며

다시 한번 사과하는 寸劇이 벌어졌다고 한다.

 

이는 우리가 현실적으로 한자말을 주로 사용하지만

한자 공부를 하지않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문해력(文解力)이 떨어지기 때문인 것이다.

 

특히, 법률용어와 의학용어, 공학용어들에서 더욱 두드러지는것 같다.

기각, 기소, 면소, 재심, 항소, 항고, 준항고, 송달, 기피,......

심부전, 야뇨증, 허혈성 심질환, 협심증, 증후군, 대사증후군 등등...

 

예전 1960~70년대 초중고에서 한자 공부를 중지시킨 적이 있었다.

이는 아마도 중국에 대한 사대주의 사상을 탈피하고

우리 고유의 정체성을 확실히 갖자는 의도에서 그리 한 것 이었겠지만,

결국 현실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지금은 다시 한자공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우리가 일체 중국 한자말을 쓰지 않고

오로지 고유의 우리말만 쓰도록 강제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해서 100년이상 세월이 흐르고 난 후에는

한자말의 영향권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가 있겠지만...

그게 가능할 것 같지도 않다는 생각이다.

 

어차피 중국 한자문화권에서 벗어날수가 없는 운명적 처지라면,

우리 고유의 언어교육도 충실히 실시하면서

한자교육도 적절하게 병행하는 방법밖에는 없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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