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놈이 지난해 12월 14일날 군에 입대한 후 처음으로 휴가를 나왔습니다.
100일만에 나온다고 하여 100일 휴가라고도 하지요.
오늘 낮 12시쯤이면 집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연락을 사전에 받았던 터라,
아침일찍 가까운 불곡산에 올라 지름길로 정상정복을 마친후 집에 왔습니다.
집에도착해서 보니 아직 12시는 안되었고 조금 있으면
집에 도착할 것 같다는 연락이 있었다고 하기에 집에 올라가지도 않고
등산배낭을 멘채로 아파트 입구에서 서성이며 아들놈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저만치 군복을 입은 군인 하나가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아들이었습니다. 걸음도 씩씩해 보이고 전보다 살도 좀 붙은것 같고....
아파트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는 아빠를 발견한 아들놈은
반갑게 내 품에 뛰어들며 나를 껴안았습니다.
그렇게 부자가 10여초를 꼭 껴안고 있다가 집으로 같이 들어왔습니다.
그렇게 4박5일의 휴가는 바람처럼 지나가 버리고,
백합꽃 개나리 흐드러지게 핀 봄날 아들은 집을 나서 군대로 떠났습니다.
7월달에 정기휴가 나오면 그때 또 뵙겠다는 인사말을 남기고.....
참으로 아들놈 생각만 하면 어딘지 모르게 짠하고 가슴이 아리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다 커서 군대까지 간 아들놈인데 내눈에는 항상 애기로 보이고 품에 안고 싶기도 하고....
어려서 기저귀 차고 다니던 모습까지 생생하기만 합니다.
나는 지금까지도 정말로 궁금한게,
우리 아버지도 나와 같으셨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내 아버지는 항상 엄하기만 하셨고
지금까지 한번도 나를 안아주시거나 손조차 잡아주신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나는 아들놈이 저리도 사랑스럽고
생각만 하면 가슴이 아릴정도로 뭔가 가슴뭉클한 그런 느낌인데....
왜 우리 아버지는 한번도 그런 표현을 안하신 것일까,,,
지금도 알 수 없는 수수께끼입니다
* 100일 휴가 기념으로 집에서 부자간, 모자간 한컷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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