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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어른 고전강의

이런생각 저런생각

by 살메기 2007. 4. 1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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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어른은 평생 한학만 공부해오신 분이시다.

소시적 부터 곡성 등 인근지역의 큰 선생님을 찾아다니며 공부셨단다.

 

전에는 화순향교의 典敎를 여러해 지내시기도 했지만,

이제는 8순 고령으로 직책은 없으시나 다행히 아직 건강이 좋으셔서

혼자 외출하여 친구분들과도 어울리시고,

방학철이면 찾아오는 인근지역 대학생들에게 고전을 가르치기도 하고,

옛 고서 번역도 하면서 지내신다.

 

한번은 옛날이야기를 하나 해주셨는데 어찌보면 고전강의인 셈이였다.

  

내용은,

옛날 공자의 제자중에 자공이라고 있었는데, 

자공이 공자께 "나라를 다스리는데 갖추어야 할 덕목은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단다.

 

공자는 이에 대한 답변으로, 

족병(足兵) - 나라를 지킬 수 있는 군사력

족식(足食) - 백성들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식량

족신(足信) - 임금과 백성간에 믿음

 

이 세가지를 말하였다 한다.

요즘말로 하자면 튼실한 국방력과 충분한 경제력,

그리고 정부에 대한 신뢰를 말한 것이라 한다.

 

그러자 제자가 다시 물었단다.

"만약 이중에 꼭 한가지를 버려야 한다면 무엇을 먼저 버려야 하겠습니까?" 하니,

공자는 제일 먼저 족병이라 하였고,

만약 하나를 더 버려야 한다면 무었이냐는 두 번째 질문에 족식이라 하였는데, 

 

끝까지 지켜야 할 덕목은 족신(믿음)이라 하였단다.

결국 백성과 임금간에 믿음 즉 신뢰가 없어지면

나라를 다스리기 어렵고 그 존재가 위태롭다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중국 사마천 사기에 나오는 말로 춘추전국시대때 진나라가 있었는데,

약한나라는 자연히 소멸되고 강한 나라만 살아남는 상황에서,

진나라는 모든 체제가 완비되지도 않았고 법도가 없어

백성들도 나라를 믿지 못하는 등 위태위태한 지경에 있었다고 한다.

 

그때 진나라 효공이라는 임금이 상앙이라는 인물을 천거받아 재상에 임명하였는데, 

상앙은 임금께 나라가 부강해지려면 우선 법도가 서야하고

백성들이 모두 나라를 신뢰하여야 한다며 새로운 법을 만들것을 건의 하였고,

그에 따라 상앙의 법이라는 새로운 법을 만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상앙은 법을 제정해 놓고도 

백성들의 불신을 염려하여 발표하지 않았었는데...

 

그리하여 상앙은 우선 백성들의 불신을 없애기 위한 계책으로.... 

사람이 등으로 져서 옮길만큼 크기의 나무를 남문앞에 세워두고,

“이 나무를 북문으로 옮기는 사람에게 十金을 주겠다”고 방을 써붙였다 한다.

 

하지만 이를 본 사람들 가운데 누구도 이를 옮기려는 사람이 없었단다.

워낙 나라에 대한 불신이 커서 이를 보는 사람마다,

"나라에서 또 거짓말 하네, 그걸 누가 믿을줄 알고..." 하면서

다 콧방귀 뀌고는 곶이듣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었단다

 

이에 상앙이 다시 五十金을 주겠다고 하자 이번에는 옮기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정상인이 아니고 지금으로 말하면 약간 바보같은 덜떨어진 사람이었단다.

왜냐하면 모든 백성들은 이말을 믿지못해 코웃음만 칠 뿐 그냥 지나쳤기 때문.....

 

상앙은 군사를 시켜 멀리서 이를 보고 있다가...

나무를 옮긴 그 사람을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거리 한가운데로 오게하여

약속대로 즉시 오십 금을 주었단다.

 

이를 본 백성들은,

"어? 진짜로 금을 주네... 그러면 내가할걸... " 하면서 점차 달리생각하게 되었고,

이후 새로만든 이른바 상앙의 법을 발표하였단다.

 

새로운 법이 공포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태자가 법을 위반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상앙은 태자를 벌해야 하나 장차 임금이 될 태자이므로,

태자를 잘못 가르친 죄로 대신 태자의 사부를 벌했단다.

 

이를 본 백성들은 장차 임금이 될 태자에 대하여도 예외없이 그 잘못을 물어

그 사부를 벌하는데 일반 백성들이야 더 말해 무얼하겠는가 하면서

백성 모두가 법을 지키게 되었다고 한다.

 

그 다음부터 백성들도 모두 이 새로운 법에 대해 매우 만족하였고....

법이 바로서니 나라에 도둑도 없어지고 집집마다 풍족하고 

나라를 위한 싸움에는 용감하여,

진나라는 12제국 가운데 5패에 드는 강국으로 발돋움 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

.

.

 

요즘 세상 돌아가는 상황을 걱정하시며

공직에 있는 제게 은근히 들어보라는 뜻으로 하신 말씀이지만

듣고보니 정말 가슴에 와 닿는 말씀이었다.

 

지금 우리 국민들은 정부에 대하여 얼마만큼의 신뢰를 가지고 있을까?

 

예나 지금이나 세상 살아가는 이치는 틀리지 않고,

지금 국가 지도층에 있는 분들이 다시한번 생각해봐야 할 고전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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