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더덕 버섯산행

취미생활

by 살메기 2007. 9. 29. 21:44

본문

2007. 9. 29일 일행5명이 함께 강원도 어느산으로

더덕채취겸 송이 능이버섯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오전 8시경 현지에 도착하니 산에는 구름이 서려있어 신비감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우리는 맘속으로 모두다 송이버석 능이버섯 더덕...

모두 많이 볼 수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산에 올랐습니다   

 

 이 깊은 산중에 인삼밭도 있습니다 

 

 

경사도가 50도는 족히 됨직한 비탈을 기어올라

일행과 떨어져 혼자 다니던중 다래를 발견했습니다. 

올해는 다래가 흉년이라 경기도 인근에서는 거의 구경조차 못했는데

제법 많이 달려있었습니다. 

 

마침 그리 높지않은곳에 달려있어 따기도 좋아

가지고간 플라스틱 통으로 2통을 채우고도 남았습니다.

한마디로 다래 대박인셈이지요. 

 

산속에서 만난 이름모를 버섯인데 꼭 계란 아니면 구렁이 알처럼 생겼습니다.

만져보니 말랑말랑 한게 촉감도 좋고....

 

 

아직 활짝피지는 않았지만 보기좋은 억새밭도 만났습니다 

 

 

가을 야생화들이 한창입니다. 꽃대궐을 이뤘네요

 

동네주민 누군가가 율무를 심어놓았는데, 그 사이로 서석(조)도 보입니다.

어려서는 우리집에도 저거 많이 재배했었지요

 

망초꽃 사이로 여뀌꽃도 뽐내고....

 

 

이름모를 노란물봉선도 무리지어 한창이고....

 

 

이슬맻힌 풀잎이 너무나 깨끗하고 맑아 보입니다

 

또 다시 노란꽃밭....

 

차를 대어둔 곳까지 내려오는데 문득보니

계곡 으슥한곳에 사슴 한마리가 서있는게 보였습니다. 

 

꽃사슴인데 산에서 이렇게 가까이 만난다는게 신기하여

조심조심 가까이 다가가자 조금 도망가다가 다시 멈춰서는데

몸이 불편한듯 해서 자세히 보니 뒷다리 하나가 성치않은 듯 합니다.

 

충분히 못먹어서인지 많이 마르고 털도 듬성듬성 빠져있고...

한창을 내가 그대로 서서 쳐다보고 있으니 경계심을 푼 듯해서

서서히 다가가자 이제는 도망가지 않았습니다.

이놈이 이 험한 산속에서 얼마나 외로웠을까 하는 안쓰런 생각에

손으로 머리와 목을 한참동안 어루만져 주었습니다.

 

아마 인근 어디 사슴농장에서 뛰쳐나온놈이

혼자 산속을 돌아다니다 다치고 병들어 그리된듯 보였는데...

 

친구가 "잡아갈까?"  하길래 "저거 잡아가면 죄받는단다.

그리고 하는일도 안된다더라" 며 말렸습니다. 

 

부디 산속에서 건강을 되찾고 명대로 자유롭게 살다가 생을 마치길 기원하며

손을 흔들들어주며 이별하고 내려오는데 계속 저를 쳐다보는게 눈에 밟힙니다. 

저것도 생명이고 나도 생명인데

산에서 우연히 만난 짧은 인연을 뒤로하고 산을 내려왔습니다.

 

돌아오면서 생각해보니 어디 동물구조단이나 이런데 데려다줄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노천명 시인의 "목아지가 길어서 슬픈집승이여..." 하는 말처럼,

자세히 보니 정말로 사슴의 목은 길었습니다.

 

손으로 뿔을 만져도 가만히 있습니다. 만져보니 말랑말랑합니다

 

 

산속에서 만난 더덕입니다. 꽃이 피었다가 씨가 맺었습니다

 

캐어보니 제법 길고 굵은게 튼실합니다.

오늘 이보다 훨씬 더큰 더덕들 20여뿌리를 캐었으니 더덕도 횡재를 했습니다.

 

오늘 일행 5명중 송이는 단 한사람 송선생만 3개 캐었는데

하나는 귀경길에 막걸리 안주해서 맛보았습니다.

정말 송이향도 너무좋고... 즐거운 산행을 마치고 왔습니다.  

 

'취미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달래 꽃 산행  (0) 2008.04.05
철지난 가을산행  (0) 2007.11.15
색소폰 동호회 모임에 참석하다  (0) 2007.07.16
산나물 산행  (0) 2007.05.29
봄나물 그 싱그러운 맛을 찾아서...  (0) 2007.04.14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