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들

 

집앞 공원을 나갔더니 벌써 가을빛이 완연하다.

잔듸위엔 낙엽이 우수수 떨어져 있고...

나뭇잎들은 어느새 붉은 빛으로 변해가고 있다.

 

 

서울 어머님집에 들려 어머님이 차려주신 맛난 아침을 먹고 아침일찍 도선사에 올랐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가벼운 마음으로 등산이나 해볼 요량으로

오르려는데 스님의 염불소리가 요란하고

이른아침인데도 많은 신도들이 무언가를 열심히 외며 기도에 열중하고 있었다.

 

무슨 행사인가 하고 잠시 가까이 가봤더니

대학 수능시험 잘보게 해달라는 부모님(대부분 어머님들)들이고...

그 부모님들의 염원을 받들어 스님도 열심히 기도중이셨다.

 

아...그러고 보니 우리나라 일년 행사중 가장 큰 행사의 하나로 자리잡은

대입 수능스험이 코앞에 와있음을 이제사 깨닫게 된다.

 

우리집에서야 이미 지난 과정이었지만...

 

기도한다고 수능시험 잘 맞는건 아니겠지만

우리네 부모님들 학구열과 열정들이 대단하다.  

 

 

퇴직하면 본격적으로 붓을 다시 잡아보리라 맘먹었던 것을 나름 실천해보고 있다.

하지만...10년동안 손에서 놓았던 붓을 다시 잡으니 쉽지가 않다...

 

비어있는 아들녀석 방 책상을 서예공간으로 만들고 틈틈이 반야심경 사경도 해본다.

반야심경 전문이 260자....제목까지 합하면 270자다.

자리잡고 앉아 몰입하다보면 두세시간이 훌쩍 지난다.

아마도 100번 이상은 써야 어느정도 글다운 면모가 보이기 시작하겠지....  

 

 

 

문화원에서 바위 그리기와 나무그리기 등

산수화의 기초 훈련을 받고 있지만 이것 역시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도대체 감이 안온다...

 

몇달은 지나야 어느정도는 조금이나 알게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