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다음날 아내랑 아침운동차 아파트 주차장을 걸어가는데...
눈 밝은 아내가 어느차량 뒷편 땅바닥에 까만 지갑이 떨어져 있는것을 발견...
얼른 주워서 열어보니 누런 신사임당도 서너장.. 주민등록증과 신용카드 등등....
주민등록을 보니 주소가 인천 어디로 되어있었다.
다행히 그안에 명함이 몇장 있고 주민등록증과 명함의 이름이
일치하는것을 확인하여 명함에 적인 전화번호로 연락했다.
"여보세요...혹시 아무개 선생님 아니신가요?"
"네..그런데요...누구시죠?"
"혹시 지갑 잃어버리시지 않았나요?"
"잠시만요.... 어? 진짜 없네..."
지갑 임자는 그때까지도 지갑잃은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던듯...
"여기는 무슨 아파트인데요... 아침 운동가다가 주차장 차뒤에 떨어진것을 주웠습니다"
"아 그래요....감사합니다.... 제가 어제 추석날 거기 친척집에 갔다가
밤 늦게 집에 집에 왔는데... 아마도 호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다가
지갑을 흘린것 같습니다. 친척집에 연락해서 받아두라고 할께요"
"알겠습니다...그럼 전달해드릴테니 ...내려오시라고 하세요...."
하고는 기다리는데 얼른 내려와서 받아갈 일이지
한10분도 넘게 기다려서야 어떤 아줌마 한분이 내려와서는
"혹시 지갑...."
"네...여기서 주웠습니다..." 하고는 건네주고 운동하러 갔다.
그런데...나같으면 같은 아파트이고.... 지갑임자 전화에 내 번호도 찍혀있을테니....
최소한 "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전화라도 하거나....
친척을 시켜서 음료수 한통이라도 사들고 찾아와 감사합니다 하고
한마디라도 해야할것 같은데....일절 전화한번 없다.
受而不忘 (받았으면 잊지 말고) 施而望也 (베풀엇거든 바라지 말라)라던데.....
서운해 생각하는 내가 잘못된 것도 같고....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