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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만심에 대한 대가

이런생각 저런생각

by 살메기 2007. 2. 3.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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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경력 어언 20여년째, 그간 별다른 큰 사고한번 없었다.

 

나름 조심성 있다고 생각되는 성격때문에 차분하게 운전을 해왔는데, 얼마전부터는 집사람 잔소리가 부쩍 심해졌다.

 

터프하다느니, 와일드 하다느니.... 어떤때는 택시타고 간다며 차 세우라고 까지 하는데.... 

 

아마 이제는 좀 경력이 쌓이다 보니 자만심이 생겼나 보다.

 

 

어제아침, 출근시간이 좀 늦어서 마음이 급했다. 

 

부지런이 출근길에 나서 얼마쯤 왔을 때,,, 앞차가 갑자기 서는게 아닌가,  깜짝놀라 나도 최대한 신속히 급제동을 하여 가까스로 앞차와는 부딛치지 않고 멈춰섰다.  아마도 앞와의 간격이 30센티도 안되게 멈춘것 같다.  그 사이에 앞에 있던 차는 휙 가버리고....

 

그때 갑자기 꽝 하는 큰 소리와 함께 뒤에서 들이받는 느낌.......

백미러로 보니 까만 승용차가 내차를 뒤에서 들이 받았는데, 본네트가 우그러져 위로 솟아올랐고 라지에터까지 파손된것 같다. 

 

일단은, 나는 별다른 몸에 이상은 없는것 같아 안심하고 비상깜밖이를 켜놓고 차에서 내려 뒤로가서 확인해보니, 뒤에서 받은차(그랜져)는 앞부분이 1/3은 완전 박살..... 근데도 신기하게 내차(갤로퍼)는 멀쩡했다. 다만 보조밤바가 약간 찌그러진 듯한 외에는....

 

그랜져 운전자도 차에서 내려 내게 "죄송합니다"를 연발....

어디 다친데 없냐고 물어봤더니 지금은 괜찮은것 같단다.

 

어쨋거나 뒤에서 받은차가 잘못이 크고.... 난 별로 잘못한거 없는것 같지만 내차는 멀쩡한데 뒷차는 박살이 났으니 안됐기도 하고 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는 괜찮은 것 같으니까, 아저씨는 아저씨가 알아서 처리하세요" 하니 의외라는 듯 "고맙습니다"를 연발한다.

 

처음에 찝차를 살때 첫째 고려사항이 안전성이었는데, 역시 그 덕을 톡톡히 봤다.  아마도 일반 승용차였더라면 나도 어떤 피해를 당했을지 모르겠다.

 

사무실에서 동료들에게 사고난 얘기를 해줬더니.... "병원에 1주일만 누워있으면 최소한 1백만원은 버는건데...그사람 좋은사람 만났네....명함이라도 받아오지....하루이틀 지나고나면 여기저기 아플텐데....." 별별말들을 다한다.

 

내가 평상시에 별로 좋지않게 생각하는게, 다치지도 않았으면서, 아니면 살짝 기스정도 난거 가지고 병원에가 눕고 돈내라고 어거지 쓰는 비 양심적 행위들인데...그러면 주변에 있는 동료들도 그런상황에서는 그렇게 한다는 말인가?

 

이후에 가만히 생각해보니... 마누라 잔소리가 틀린게 아니었다.

 

내가 마음이 급하지만 않았어도, 자만심만 없었어도 앞차와 여유있게 거리를 두었을 것이고, 

앞차가 갑자기 선다해도 내가 좀더 여유있게 제동을 할 수 있었을 것이고,

그러면 뒷차도 나를 들이받는 일이 없었을 텐데...

 

어쨋던 내가 가해자 입장은 아니였지만...  운전좀 했다고 너무 자만심에 차서 이런일이 생긴것 같다.

 

그나저나 상대방 운전자 아저씨... 나보다도 연상이신듯 했는데 다치거나 후유증은 없는지.... 

 

 

조심 또 조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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