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문득....
개개인이 곧 국가라는 생각을 다시한번 가지게 되었다.
동호회에서의 어느 연배 지긋하신 분 말씀이,
여러해전에 동두천에서 마침 집에 불이난 현장을 목격하였단다.
집에서는 불길이 솟구치고,
어느 아주머니 한분은 집 앞에서 발을 동동구르며 울고불고 난리가 났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물어보자 그 안에 아이가 있다는 것이었단다.
하지만, 당시 그분은 아이가 그 안에 있다는 말을 듣고도 감히 뛰어들 용기나 나지않아
역시나 안타가워 하며 발만 구르고 있었는데...
마침 20대로 앳되어 보이는 미군 병사 하나가 다가와
그 광경을 보고 영어로 웬일인지 물었고...
마침 영어를 좀 할 줄아는 어느 한 여자가
`저 안에 아이가 있다` 고 말해줬다는 것이다.
그러자 그 미군병사는 추호도 망설임 없이 상의 군복을 벗어서는
그 옆에 마침 놓여있던 물 양동이에 풍덩 담갔다가는 꺼내어서는
눈만내놓고 얼굴까지 뒤집어 쓴후 불길속으로 뛰어들더라는 것이다.
그리고 잠시후,
그 병사는 아이를 품에안고 밖으로 뒤어나와
그 여인의 품에 아이를 안겨주더라는 것이다.
구경하던 사람들 모두 환호성을 지르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리고....
그 병사가 뒤집에 썼던 군복 상의는 군데군데 불에 탓고 꼴이 말이 아니었지만
그 앳되어 보이는 미군병사가 그렇게 위대해 보이더라는 것이다.
그분은 그 전까지만 해도 미군들에 대해서 그다지 좋은 감정은 없었는데,
그 순간 이후로 미국을 달리보게 되었고
길거리에서 미군만 만나면 친구 "Friend" 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례는 그 어느 미군병사 한사람이 특별해서라기 보다는
평상시 그와같은 상황에서 대초할 수 있도록
평상시 훈련이 되어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누군가가 위험에 닥쳤거나 구원을 필요로 할 때는 과감히 몸을 던져야 한다는 것을
어려서 부터 배우고 익혔기 때문인 것이다.
나는 그말을 들으면서,
미국이라는 나라가 왜 세계 제일 강국인지를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다.
또 하나는 일본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딸 친구가 혼자서 해외여행을 떠났는데,
인도 어디쯤 여행할때 마침 혼자서 여행온 일본여자애와 우연히 같은 방을 쓰게 되었단다.
딸 친구는 평시 일본에 대해 별로 좋지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말도 안하고 관심도 별로 안두고 무시하기로 하였단다.
그런데, 그 일본여자애는 얼마나 자상하고 친절하고 배려를 잘하는지
하루이틀 지나고 나니까 생각이 달라지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 이후로는 그 일본여자애와 계속 같이 다니게 되어 친구가 되었고,
그 여행에서 돌아온 이후 일본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이다.
요즘 전 세계 어디를 가나 한국인 없는데가 없는 실정이라는데,
개개인 한사람의 행동이 그 나라의 이미지를 나쁘게도 좋게도 만들어 준다는 생각을 가져보게 된다.
동남아는 물론이고 한국인들이 많이찾는 관광지나, 기업진출지 등등...
한국인 지나간 자리에는 어김없이 한국인에 대한 비난만 남기고 온다는데...